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년이 좀 넘었습니다. 좀처럼 꿈에서 아버지를 뵌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아프셨을 때처럼 얼굴이 좀 까칠해 보이셨지만,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계셨습니다. 굵은 핏줄이 보이는 야윈 손은 여전하셨지만, 평소 즐겨 입으시던 흰 양 복에 흰 중절모를 쓰고 계셨습니다. 좀 튀는 하얀 양복을 입으신 것을 보 면 부활절이나 결혼식 아니면 누군가의 졸업식에 참석하신 모습이셨습 니다. 앉아계신 의자도 녹색 잔디 위에 가지런히 놓인 하얀색 의자였습 니다. 꿈속에서도 하얀 양복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한참을 웃 었습니다. 한국 해군 함정이 롱비치에 들어왔을 때 큰 행사가 함정 위에 서 있었습니다. 마침 친분이 있으신 해군 제독 장로님의 초대로 아버지 는 이 행사에 가셨는데 장로님이 저의 아버지를 찾지 못하셔서 한참을 헤매시다가 나중에서야 VIP석에 앉아 계신 아버지를 발견하셨다는 것 이었습니다. 안내하신 분이 하얀 양복에 백구두까지 신고 롱비치 항구 로 나가신 아버지를 해군 장교 출신인 줄 알고 VIP석으로 모셨다는 이야 기로 모두가 웃던 장면까지 꿈에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돌아가시기 전에 삼남매가 모여 찍었던 사진 속의 아버지는 역시 하얀 모자에 하얀 셔츠, 하얀 바지에 백구두를 신고 계셨습니다.

꿈에 아버지가 행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자고 하시면서 느닷없이 마른 멸치를 반찬 삼아 찬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렸 을 때 어머니는 자주 마른 멸치 한 포대를 풀어놓고, 우리에게 멸치 까 는 일을 종종 시키셨습니다. 그러면 아버지와 저는 마른 멸치의 배를 갈라 똥을 빼며 즐거워하곤 했습니다. 멸치를 까는 도중에 어머니는 고 추장을 비벼서 우리 옆에 두셨고 그러면 우리는 멸치를 까다 말고 그 자리에서 고추장에 멸치를 찍어 먹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 고소했던 멸치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멸치 까는 작업이 끝나면 아버지는 찬 물에 밥을 말아 드시면서 ’오늘 저녁은 다 먹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추억은 함께 즐겨 먹었던 음식과 긴밀하게 밀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수요말씀여행 시리즈에서 새롭게 시작할 성경 먹방 “그리운 맛, 그리운 기억”은 성경에서도 아주 중요한 일들이 식사와 엮 여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하고, 말씀 공부로 그 현장을 추적하려고 합니 다. 가장 비극적인 식사였던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던 사건으로부 터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까지 우리를 향한 구원의 드라마가 식탁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함께 보게 될 것입니다. 농담에 “먹 는 게 남는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 예사롭지 않은 오늘, 유난히 마른 멸 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고 싶어집니다.


Nostalgic Taste, Nostalgic Memory

Rev. Bryan Kim

It’s been a little over 3 years since my father passed away. I haven’t dreamt about my father until recently. His face looked pale like when he was ill but he was nicely dressed in a suit. His skinny hands were showing thick veins but he was in his favorite white suit with a white hat that he enjoyed wearing so much. Wearing a white suit indicates it was either Easter or someone’s wedding or a graduation. He was sitting on a white chair placed on green grass. I laughed in my dream because I was reminded of an episode about his white suit. There was a big event onboard a Korean Navy ship when it came into Long Beach port. His friend, a church Elder, who was an Admiral of the Navy, invited him to the event. On the day of the event, the Elder friend searched for my father but couldn’t find him until he realized that my father was sitting in the VIP section. My father went to Long Beach wearing a white suit with white shoes. He was mistaken as a Navy Officer and was escorted to a VIP section. We had a great laughter hearing that story. Now, that memory is in my dream. Then I realized that in the picture that we took of my father before he passed away with all of my three siblings, he was wearing a white hat, white shirt, white pants and white shoes.

In the dream, after the event, he called me to eat. Then he unexpectedly pulled out a dish of dried anchovies and started eating it with rice in cold water. When I was young, my mother often took out a huge bag of dried anchovies and had me prepare them. It was an enjoyable time as my father and I began the chore of splitting and taking out innards of the dried fish. While we worked, my mother would bring out red pepper paste and time to time we would take a piece of cleaned anchovy, dip it in the paste and eat it. This delicious taste is something I never forget. After all of the anchovies have been split and cleaned, my father would take some rice, pour cold water and eat it with anchovies and say that he is done with dinner for today.

Our memories are often closely connected to food and eating together with someone. A new series that will begin this Wednesday’s Word Journey is called Gospel Food “Nostalgic Taste, Nostalgic Memory”. We will discover that even in the Bible there are important events connected to food. Through this study, we will trace the scenes of these events. We will begin with the most unfortunate incident of eating a fruit off the Tree of Knowledge of Good and Evil in the Garden of Eden and finish with witnessing the most dramatic salvation bound scene at the table of Jesus and disciple’s Last Supper. As the joke goes, “What you eat remains with you” rings true to me today, I would like to eat dried anchovies with red pepper p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