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익숙하지 않은 습관이지만, 한국이나 선교지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과 인사할 때 저는 종종 명함을 건네 받습니다. 명함을 주는 분이 어디서 근무하는지, 직위는 무엇인지, 학력은 어떠한지를 한번에 알 수 있는 명함은 시시콜콜 자신을 소개하지 않아도 되니 다소 편할 때가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나는 누구인가’를 통성명하는 시간에 명함 한 장이 그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그것이 나를 충분히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나는 명함에 소개되어 있는 직위나 근무처, 학력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의 자기 소개 장면이 빌립보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빌3:5)라며, 유대인 측면에서 본다면 성골 출신이고 이스라엘 초대 왕이 나온 베냐민 지역 출신이며 최고의 엘리트 바리새인이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 소개를 통해서 자기를 자랑한 것이 아니라, 화려한 자기 이력을 한마디로 ‘해’(害, loss)라고 일축합니다.(빌3:7) 비록 예루살렘의 사도들보다 늦게 입문했지만, 다른 사도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사도 바울은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고전15:10)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는 저희에게 많은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자기의 자랑을 늘어 놓는 것이 득보다 해가 된다는 것이며, 남과 비교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한 것도 내가 한 업적이라 여기면 덕보다는 해가 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혹시 섬김의 열매로 칭찬을 받는다면 그것 또한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그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물론 이것이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에서도 성도의 은사와 달란트에 따라 섬기는 역할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공동체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말할 때, 나의 이력으로 열거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 했음을 고백하며 내가 아닌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숙의 가늠자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칭찬을 받을 때 ‘하나님의 은혜’를 말해야 하며, 비판을 받을 때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의지해야 합니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은혜로 만들어진 ‘걸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명함을 다시 만든다면 ‘하나님의 은혜로 만들어진 ○○○’라고 꼭 적어서 만들면 좋겠습니다.


Who Am I

Rev. Bryan Kim

This is something I am not familiar with, but when meeting people in Korea and in mission fields, people often exchange business cards. Business cards reveal your work place, position, and whether you possess a Ph.D. Business card is sometimes convenient in that your don’t have to go to the length of introducing yourself. For people you meet for the first time, one business card can take care of spending time to introduce who you are. However, honestly, this does not completely represent who you are. It only introduces your title, work place, and education level. The longer the resume, the longer it would take to introduce you.
Paul’s introduction of himself is recorded in Philippians. “Circumcised on the eighth day, of the people of Israel, of the tribe of Benjamin, a Hebrew of Hebrews; in regard to the law, a Pharisee”(Phil 3:5) From Jew’s perspective, he’s from noble class, born in lineage of Benjamin, the same lineage as Israel’s first king, and an elite Pharisee. However, instead of boasting about who he is through his introduction, he dismisses his fancy resume as a loss.(Phil 3:7) He was introduced later than the Jerusalem disciples. Even in the midst of being hailed as the one who has done more work than any other apostles, he confesses, “by the grace of God I am what I am … not I, but the grace of God that was with me.”(1Cor 15:10)

Paul’s recognition of his own identity teaches us a great deal about believers serving in a church. He teaches us that there’s more harm than good to boast about yourself, comparing yourself to others and seeing your service and sacrifice as your own achievement. When others praise you for serving, that credit should go totally to God and not yourself.

Of course, this does not mean that we shouldn’t make objective evaluations of people. Church needs wisdom to delegate right people to right places to serve according to their gifts and talents. However, the lesson for us is that, in a faith community, when talking about ‘who I am’, rather than your own resume, we should confess in terms of God’s grace and give glory to God. I’d like to say that this action separates the mature. We must speak of ‘God’s grace’ when we are praised, and we must humbly lean on God’s grace when we receive criticisms. Finally, who am I? We can say that we are God’s creation. If we make a business card again, it would be good to print ‘By God’s grace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