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 자리에 항상 붙어 있어서 붙박이라 부릅니다.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같은 자리에 있어서 있는 줄 모르고 지나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붙박이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습니다. 붙박이는 창문의 틀과 같습니다. 창문 밖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해도, 변치 않고 추억의 액자를 만들어 아무도 모르게 가슴에 두는 것이 붙박이입니다. 봄의 싱그러움과 여름의 열정, 가을의 쓸쓸함에도 겨울은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바라보는 따뜻한 거실이 붙박이입니다. 늘 앉아서 책 읽는 소파 같기도 하고, 잔뜩 서류가 쌓여 있는 할아버지가 쓰던 책상, 명절 때마다 둘러앉아 먹는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방의 식탁도 그리움을 담고 있는 붙박이입니다.

많은 사람은 새 가구가 되려고 합니다. 한 번에 눈에 반짝 띄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무슨 일을 해도 좀 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 합니다. 무시당하는 일이 무엇보다 싫어서 나 좀 보라고 소리를 크게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이 계절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되고 싶어서 별을 달고 방울 달고 빤짝이를 감듯이 말입니다. 정작 크리스마스의 주인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작은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나셨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무리 예뻐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일 년 내내 켜놓는 붙박이 장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한순간을 밝히는 크리스마스트리보다는 소리가 없어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붙박이가 아쉽습니다. 막상 붙박이가 없어지면 그 존재감은 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 그 자체입니다. 늘 밥상을 차려주는 아내의 손길 같고, 때가 되면 정확하게 쓰레기를 밖으로 내놓는 남편의 듬직함 같고, 아들을 기다리며 밤늦게까지 불을 켜놓는 어머니의 마음 같은 것이 붙박이입니다.

멋은 없고, 신기한 반짝임은 없을지 몰라도 늘 그 자리를 지켜줘서 안정감과 든든함을 주는 붙박이가 그립습니다. 창문 가에 놓인 꽃 화분 같고, 부엌에 일 년 내내 걸려 있는 달력 같고, 그 위에 거꾸로 매달려 잘 마르고 있는 장미 송이 같고, 늘 침대 위에 놓여 있는 인형 같고, 책상 위의 놓인 가족사진 같고, 손에 익은 커피 머그잔 같고, 차고에 걸려 있는 사닥다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존재감이 크면 클수록 눈에는 띌지 모르지만 붙박이는 아닙니다.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닙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눈을 감고 찾을 수 있는 익숙한 존재감이 이 계절에 더욱 아쉽습니다.

“A Fixture”

Rev. Bryan H. Kim

Since it is always stuck there, I like to refer to it as a permanent fixture. Because it is always in a place that is not so noticeable, I always pass by without a second thought. A fixture never moves. It is as permanent as a window sill. It could be spring, winter, summer, or fall, and the window never changes, and similarly a fixture in your heart could be a memory instilled in a frame hidden deep away within yourself. However fresh spring may be, however melancholy fall may be, and however passionate summer may be, enjoying the warm Christmas season in your living room during winter could be that fixture. At times it feels like the sofa that I read in, at times it may be my grandfather’s desk stacked high with files and papers, even the holiday dinner table in the chandelier room-like dining room holds memories as a permanent fixture.

Many people try to become new furniture. They want to stand out and be noticed. They believe that whatever they are doing, they need to be exquisite. They feel the need to display their existence. They dislike being ignored so they create a ruckus out of nowhere, incidentally like wanting to become a shiny ornamental Christmas tree with a star on top. In actuality, the real star of Christmas is the one born in a manger, in the humble town of Bethlehem, quiet and small. However beautiful a Christmas tree may be, it does not last the entire year. It is not a permanent fixture that you leave on, day in and day out.

Instead of loud Christmas trees, there is a lack of these quiet permanent fixtures that are always there. We all know that if that fixture suddenly disappears, there are no words to describe the anxiety that we would feel. A fixture is like the hand’s of your wife that prepare your meal, or the reliability of the husband to take out the trash at the correct time, or even like the mother who waits late into the night for her son to come home.

I truly miss the fixtures that allow stability and are always there, despite their lack of style and shine. They are like a flower pot outside a window sill, a yearly calendar in the kitchen with a rose hanging upside down slowly wilting away, a doll that is stationary on a bed, a family picture on top of the desk, a coffee mug that fits snug in the hand, or even a ladder attached within the garage. I want to be that fixture.

However largely you express your existence, it can never become a permanent fixture. It is an unnecessary existence. This season is truly lacking the familiar existences that can be found even with your eyes closed, even in darkness without a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