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막내딸이 학교 대항 ‘모의재판’에 참가해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학교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딸이 속한 팀이 계속 이기고 있다는 말을 주기적으로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의재판을 하고 들어오는 딸에게 “오늘은 잘했어?”라고 물어봅니다. “잘한 것 같아요.”라고 답하는 딸의 자신감을 보면서, 은근히 밀려오는 신나는 기쁨이 있습니다. 마치 내가 응 원하는 풋볼팀이 이겼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예~스!”를 외치는 기쁨과 아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어렸을 때는 내기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등교하면서 ‘학교 문 앞까지 누가 빨리 뛰나 내기하자’라며 갑자기 친구들이 뛰기 시작해도 저는 뛰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공놀이 하면서 떡볶이 내기를 해도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경쟁에 흥분하는 DNA가 있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집에 오면서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순간, 아이들은 차에서 내려 집까지 누가 먼저 가나 뛰기 시작합니다. 주로 큰 딸이 제일 먼저 가게 되는데 뒤로 뛰는 아들은 누나가 공평하지 않았다고 늘 불평하며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스럽게 스포츠 경기는 우리 안에 광산의 금맥처럼 이기고 싶은 욕심의 맥을 찾아 뚫고 들어옵니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이기고 싶은 경쟁 심은 지고 싶지 않은 비겁함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스스로 내기가 싫다며 경쟁을 하지 않던 이유도 경쟁하는 치열함이 싫었다기보다는 경쟁에서 지기 싫고 졌을 때의 그 패배감에 너무 비참해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풋볼과 농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좋아하지만 이제는 팀에 대한 정보를 따라잡을 시간이 없어 저의 정보력이 밑바닥 수준으로 떨어져 ‘ESPN 앵커 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들과 대화가 안 될 정도입니다. 그런 저도 주일 저녁에 내가 응원하는 풋볼팀이 이겼는지는 확인하고, 이겼으면 게임 하이라이트를 꼭 찾아봅니다. 우리 팀이 졌으면 당연히 하이라이트를 보지 않습니다. 우리 팀이 지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풋볼 경기를 보며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명절은 보통 만나는 반가움 뿐 아니라 함께 만날 수 없는 식구들 때문에 아픔이 더 확대되어 마음 저미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어쩌면 패배의 슬픔이 더욱더 아프게 다가오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던 상실의 아픔, 그리고 과거의 실패가 다시 생각나는 계절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는 우리의 실패를 덮어주신 예수님의 승리를 선포하는 계절입니다. 외로운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우리를 찾아오신 ‘임마누엘’의 계절입니다. 졌다고 생각하는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이미 승리하신 주님께서 찾아오신 계절입니다. “O Come all ye faithful 성도여 다 이리 오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지고 실패와 아픔에 맘 조리고 있던 우리를, 궁극적 승리를 향해 초청하신 날입니다. 우리 팀이 승리했을 때 이긴 경기를 다시 보고 싶어 하듯 크리스마스는 이긴 경기를 다시 보고 ‘힘내라’며, 올해도 승리의 하이라이트로 다시 찾아오시는 계절입니다.


Like Watching Highlights of Game Already Won

Rev. Bryan Kim

My youngest daughter is currently competing in a High school ‘Mock Trial’ with other schools. Initially I thought it was just a school event. Hearing that her team has been winning continuously has peaked my interest. When she returns from the mock trial competition, I ask my daughter “Did you do well today?”. My heart becomes joyful and excited when I see her confidence with her reply “I think so”. It feels very much like when my football team wins. I become elated with joy gripping my fist and I shout, “Yes!”. I used to think that I didn’t enjoy ‘competition’. As a child, I often did not participate in competition. Going to school, I remember saying ‘who can run the fastest to the school gate’. My friends would run but I did not run. During lunchtime, they would bet on spicy rice cakes after school over a friendly soccer games. I did not participate. However, there must have been some kind of a competitive DNA in me after all.

When my kids were young, as soon as I parked our car in the apartment parking lot, my kids would run to see who could get to our home first. My oldest daughter usually won. I remember my son often complaining and arguing with her that it wasn’t fair. Sports competition brings out our natural desire to win like digging a gold mine. Like two sides of a coin, our desire to win coexists with our fear of losing. The reason I didn’t want to bet could have been from my dislike of feeling miserable over defeat rather than not wanting to compete.

I have always liked football and basketball games. I still like them but I no longer have the time to keep up with my favorite team information and cannot carry on a conversation with my son, nicknamed ‘ESPN Anchor’. However, on Sunday nights I would check on my teams and watch the game highlights if they won. If my team lost, then I don’t bother to watch the highlights because it hurts to watch them lose.

With holidays coming, we spend time with family watching football games and eating. In many cases, it’s not only the joy of being with family, but it can also be a season of increased heartache of not being able to be with family. Perhaps that is why Christmas is a season when sadness of defeat approaches us more painfully. Maybe it is a season that some of our old wounds, we thought, were healed, but touched again like the pain of losing someone or past failures. However, Christmas is a season He covers our failures and proclaims victory. It is the season of ‘Immanuel’; He comes to seek to be with us. It is a season He, who has already won, comes to cheer us on when we think we have lost. It is the day of invitation to us who were heavily burdened with failures and hurts to an ultimate victory. Like we want to watch the game over again of our team that has won, Christmas is a season that visits us again this year to strengthen us with highlights of vi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