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제 사무실에 그림이 생겨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고 싶었습니다. 막상 액자를 걸려고 보니 저에게 못과 망치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까지 교회 안에서 목사로 지내면서 망치와 못이 필요한 적이 없었던 것입 니다. 액자 하나 걸려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제가 직접 하 려고 했지만, 연장이 없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결국, 교회 관리하시 는 분에게 부탁해 액자를 걸게 되었습니다. 별것 아닌 일을 스스로 해결하 지 못하고 남에게 부탁하게 된 이 일을 두고 저는 온종일 마음이 쓰였습니 다. 게으른 것도 아니고 의지가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 단지 액자를 걸 만 한 못과 망치가 없어서 남의 신세를 졌다는 사실에 무능, 무기력 내지는 나 자신에 대한 한심함마저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집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내가 부엌에서 에어 프라이어로 요 리를 하다가 전기가 나갔으니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집 바깥벽에 붙어있는 퓨즈 박스에 가서 스위치를 껐다 켜보라고 했지만, 뭐가 뭔지 도 통 모르겠다고 합니다. 영상 통화로 퓨즈 박스를 보여 달라고도 했지만, 저 도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임 쏘리”가 전부였 습니다. 잠시 후, 텍스트가 ‘뿅’하고 날라왔습니다. 집에서 놀고 있는(?) 아 들이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또 한 번의 한심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밖에서는 베델교회의 담임목사가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액자 하나 걸지 못하고, 집에 전기 나간 것 하나 해결 못 하 는 사람이라는 것을 성도들은 상상이나 하실까? 큰일 하시는 목사님, 방해 받지 않도록 접근도 안 하시고 봐주고 계실 텐데, 큰일은커녕 액자 하나 걸 지 못하는 무능한 목사인 것을 아실까?” 이런저런 자성하는 생각으로 머릿 속이 복잡하던 순간,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실에는 영 양갱 외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무능함에 배까지 고프니 비참하 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녁 식사 아직 안 하 셨죠? 맛있게 드세요.”라며 도시락을 건네고 돌아서시는 한 성도의 사랑에 저는 그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돕는 은혜가 아니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 다. 그리고 그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담임 목사의 일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폼 잡고 사무실에 앉아 성경 을 연구하고 신학 서적을 읽으며 설교를 준비한다 해도, 액자 하나 걸지 못 하고 식사 한끼도 스스로 해결 못하는 무능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탁상에서 만들어진 설교가 아니라 망치를 들고 못을 박는 손으로 설교 준 비를 하고, 도시락을 배달해주신 성도의 사랑처럼 매끼 가족의 건강을 챙 기는 엄마의 마음으로 말씀을 준비하라는 주님의 깨우침에, 오늘은 연장 과 비상식량을 챙겨 출근합니다.


A pastor who can’t even hang a picture frame

Rev. Bryan Kim

I had a painting in my church office that I wanted to frame and hang it on the wall. Then it dawned on me that I had no hammer nor nail in the office. As a pastor, I never needed a hammer and nail. I didn’t want to bother anyone just to hang a picture frame so I thought to do it myself, but I had no tools. Eventually I had to ask a church building administrator to hang the picture frame. The fact that I couldn’t take care of this simple task myself and had to seek out others for help bothered me the whole day. I felt pathetic that I became so incompetent and feeling low, not because of laziness or lack of will to take on the task, but simply because of not having a hammer and nail in my office.

That moment, I got a phone call from home. My wife was using an electric air fryer in the kitchen and the electricity went out, so she called me to solve the problem. I told her to go outside to the fuse box and check to see if any fuse was switched off and to reset it. But my wife said she didn’t know which one was switched off. I asked her to switch her phone to video chat mode and show me the fuse box, but I couldn’t see what was wrong. All I could say was “I’m Sorry.” Soon after, I get a text message from her saying, our stay at home son was able to solve it. This too was another pathetic moment for me.

Could BKC members even imagine that their senior pastor, seen by many as doing great works of God, cannot even hang a picture frame on the wall or take care of a blown fuse around the house? Many church members don’t easily approach their pastor in order not to distract him and his works for the Lord. However, do they realize that he cannot even hang a picture frame? While I was occupied with these self-reflecting thoughts, all of sudden I felt hunger. There was nothing to eat in the office except for a piece of red bean jelly. Feeling pathetic and being hungry really made me feel miserable. Then I heard a knock on my door. Door opened and one church member handed me a dinner box saying, “You haven’t had dinner yet, right? Please enjoy your meal.” and left. At the moment I was overwhelmed by the gift of love from this person. Without the grace of helping hand, I am nothing. I realize down to my bones that I cannot live without such help, that I am not able to function as a pastor without the help. As much as I sit pretentiously in my office, studying the Bible, reading theological books, preparing sermons, I must confess my inability to hang even one picture frame and prepare a meal myself.

Then the Lord reminded me sermon is not always prepared at the desk. Sermons needs to be prepared with the hands that holds hammer and nail, and like the loving heart that delivered dinner box, I need to prepare sermons with the heart of a loving mother who carefully prepares healthy meals for the family. With the reminder from the Lord Christ Jesus, today, I come to work prepared with tools in my hand and meal box in case I get hung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