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사가 아니었으면 무엇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 보는데,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니까 막연하게 소설가 내지 는 영화 대본을 써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한 적이 있습니다. 허물어져 가 는 집을 고치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넋 나간 사 람처럼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그 프로그램만 보 면, 채널 고정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목사 아닌 목수가 되었어야 하는 것 이 아닌가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목사가 “목사가 아니었으면…” 하고 상상하며 사는 것은 별로 건강하지 않 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 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목사로서 사는 것에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니고, 목사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점이 저에게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목사 로서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점은 제가 길눈이 어둡다는 것입니다. 요즘 다 행히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목적지를 찾아 가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아마, 저처럼 네비게이션을 켜 놓고도 헤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목회 의 핵심 중 하나가 심방이고, 성도들이 사는 지역을 행정적으로 나누어 관 리하는 것인데 방향감각, 거리 감각이 없는 저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또 저는 성격적으로 낯선 사람 만나기를 수줍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은 익숙해졌지만, 제가 새가족 방에 들어가 처음으로 인사하는 것이 자연 스럽지 않은 것을 눈치챈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또 하나 가장 결정적인 것 은 제가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늘 새로 오신 분들의 이름 을 누누이 되뇌이면서 외우지만, 막상 얼굴을 뵈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목사가 성도의 이름을 못 외우는 것은 변명의 여지 가 없습니다. 하나님도 우리의 이름을 손바닥에 새겼다고 하시며 우리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셨습니다 (참고/ 사 49:16).

생명책에도 우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성도의 이름이 기억 나서 가끔 성함을 불러 드리면 얼굴 표정이 밝아지고, 금방 친근해 지 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은 친근함의 표현이 요 사랑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춘수 시인도 이렇게 노래하지 않 았나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 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우리, 이름을 많이 기억해 서로 불러 주기로 합시다. 하나님이 내 이름을 불러 주시 듯,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우리의 삶에 의미 있는 존재임을 알 려주기로 합시다.


Name memorization

Rev. Bryan Kim

Sometimes I wonder what I would be doing if I did not become a pastor, but nothing particular comes to my mind. Because I like to read, I pondered about becoming a novelist or a movie script writer. Once I was watching a home remodeling program on TV. It was so entertaining that I was fixated upon it like a zombie. After that, my TV channel has been fixed on this home improvement channel. So, I thought maybe I should have become a carpenter, and not a pastor.

As a pastor, living with thoughts of “what if I was not a pastor… ” is not very healthy. This thought could be interpreted as a manifestation of dissatisfaction of my current job. However for me, this is not because I’m not satisfied living as a pastor, but because I realize, as a pastor I have many shortcomings. One of the most critical shortcomings is that I do not have a good sense of direction. Luckily because of car navigation system, nowadays finding a location is not an issue. So it would be hard to imagine there are a few of us like myself who gets lost even with the car navigation system turned on. One of the core parts of ministry is visiting homes of church members, and to manage the area where the church members reside and provide administrative and Spiritual oversight. However, my lacking the sense of direction and relative distances makes me aware of my shortcomings. Also I have tendencies of feeling shy about meeting new people. I am much better at it now, but many have noticed my awkwardness when entering New Family room to greet the new member for the first time. Another crucial thing is that I’m not good at memorizing names well. I do my best to memorize the names of new members by reciting their names in my head multiple times, but when actually meeting them face-to-face, I cannot always recall their names. There is no excuse for a pastor to not know the names of his congregation members. God expresses His love for us, saying “See, I have engraved you on the palms of my hands” (Isaiah 49:16).

The Bible tells us that our name is engraved in the book of life. When I remember the names of church members and call them by their names, I can see their facial expressions brighten up and feel immediate closeness between them and myself. Calling each other by their name can be seen as a beginning of friendship and love. Didn’t a poet Kim Chun-Soo sing like this? “Until I called his name / He was only / just a body gesture / When I called him by his name / He came to me / He became a flower / As I called his name… We all want to be something / You for me and I for you / not forgotten / to be a memory in one’s eyes / wanting to become meaningful in them”

Let us remember many names and call each other by their name. Just as God calls me by my name, let’s call each other by their names and tell them that they hold precious meaning in our l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