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제 방에 놓여있는 침대 받침 다리에 실수로 왼발을 세게 부딪힌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네가 세냐 내가 세냐’ 겨뤄보기라도 하듯, 있는 힘껏 침대 받침 다리와 정면충돌을 한 저는 너무 아파서 한동안 이를 악문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발가락이 부러지지는 않은 것 같아 감사하면서 일상으로 곧 다시 돌아갔습니다.

며칠 뒤, 제 발가락이 조금 부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전에 없던 상처도 생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그 후로도 한두 주 더 지냈는데, 상처는 나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상처가 조금씩 더 커지고 발가락은 점점 더 땡땡하게 부어올랐습니다. 최근 영국의 한 남성이 반갑게 달려든 반려견에게 긁힌 상처에 감염되어 결국 패혈증으로 두 다리를 절단하기까지 했다는 뉴스 기사를 읽은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때부터 저도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우리 교회에 출석하시는 의사인 집사님께 용기를 내어 카톡으로 문의를 드렸습니다. 사진을 좀 보내달라시기에 민망하지만 발가락을 찍어 보냈더니, 상처가 곪아서 안에 있는 고름을 짜내야 할 것 같다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카톡 처방에 제 아내는 일회용 장갑을 끼고, 손톱깎이를 알코올로 깨끗이 닦고, 면봉을 준비하는 등 차분하게 수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시술 현장을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딱딱하게 굳어진 상처 부위를 마치 칼로 째듯 손톱깎이로 잡아 뜯고, 두 개의 면봉으로(나중에는 두 손으로) 사정없이 눌러 짜서 이미 크림처럼 굳어진 고름을 꽤 많이 뺐다고 합니다. 눌러 짤 때마다 인상을 찡그리며 “아파? 아프지?” 묻는 아내에게 저는 끝까지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아팠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만큼 아팠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나를 위해 힘든 일을 해 주는 아내가 고마웠고, ‘이제는 곧 낫겠구나’ 안심이 되었습니다.

‘(칼로) 째고 (면봉으로) 짜고 (고름을) 빼는 것’은 분명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두렵다고 혹은 귀찮다고 그냥 내버려 두면 나중에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냥 방치하고 내버려 두면 나중에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죽을 것같이 아파도 반드시 도려내야만 합니다.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이미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피 흘려 죽어 주신 예수님께서 오늘도 말씀과 성령의 칼로 우리의 죄악 된 본성과 옛사람의 구습을 사정없이 째고 짜고 빼주시길 기도합니다.


Happiness of Cutting away, Squeezing, and Removing

Rev. Jun Shik Park

A few weeks ago, I accidentally smashed one of my toes on the leg of my bed. As if it were to test the strength, it was a direct collision with such a force that the pain was excruciating. I clenched my teeth and held my breath awhile waiting for the pain to subside.The toe wasn’t broken and, thankfully, I returned to my daily routine in no time.

A few days later, I discovered that my toe was a bit swollen. The wound seems to appear from nowhere as I had completely forgotten about the incident from a few days ago. I wondered ‘what was going on?’ ‘Is my shoe too small?’ I didn’t think anything of it and presumed that it will heal with time. Couple of weeks passed by without any change. Instead, the wound and swelling seemed to get worse. I began to worry remembering an article I read recently about a British man who had to amputate both of his legs after scratches received from a friendly dog became infected.

I mustered up courage to Kakao one of doctors who attend Bethel to inquire. I reluctantly sent a picture as he asked and he kindly told me that it looked like it was infected and that the puss had to be squeezed out. According to doctor’s recommended treatment, my wife put on disposable gloves, sanitized a nail clipper with alcohol, and began preparing for surgery(?). Blocked by my wife’s body, I wasn’t able to see exactly what was going on. She made a cut with the nail clipper and started to squeeze first with swabs (and later with her two hands) and removed quit a bit of the puss. Every time she squeezed, she grimaced and asked, “Does it hurt?” I answered ‘it’s fine’ with a smile. Honestly, it really hurt and I almost had tears in my eyes. But, at the same time, I was very happy. I was thankful to my wife and also relieved that ‘I don’t have to amputate my toe’.

‘To cut (with knife) and to squeeze (with swab)’ is definitely painful. But, if you leave it alone because of fear or don’t want to be bothered, then there will be a greater consequence. It is the same with sin in our lives. If we neglect it, the consequence will be that much greater. It may be deathly painful and gushing with blood, but it must be cut out. I pray that Jesus, who shed his blood on the cross to forgive our sin, is relentlessly cutting away, squeezing, and removing the sinful nature that is in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