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피를 꽤 많이 마시는 편입니다. 새벽기도 끝나고 목사님들과 가끔 아침식사하며 한 잔 마시고, 교회에서 한두 잔 마시고, 심방 가서 마시고, 특별한 일 없으면 월요일에 혹은 평일 저녁 느지막이 집 앞 커피숍을 도서관 삼아 책을 읽거나 설교준비를 하며 또 한 잔 마십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평균 서너 잔은 족히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커피 맛을 잘 알거나 커피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커피 향이 좋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그 분위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커피숍에서 혼자 책을 읽거나 설교준비를 하면 늦은 시간까지 왠지 몸이 덜 피곤하고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그렇게 커피를 입에 달고 사는지 그 이유를 며칠 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뇌과학자가 방송에서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는 짤막한 동영상을 하나 보았는데, 뇌과학적 관점에서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그는 이야기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뇌를 사용하는 것은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드는 일인데, 피곤하고 에너지가 떨어지면 우리 몸에서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답니다. 우리 몸에 에너지가 부족하니 몸을 천천히 사용하라고 신호를 보내 과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그 아데노신이 분비되는 것을 막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치 여전히 에너지가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 몸을 속이게 되고, 실제로는 좀 쉬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피곤을 모른 채 계속해서 에너지를 소모하며 일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뇌과학자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사회가 커피를 많이 마신다는 것은, 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보낼 수 없는 굉장히 피로한 사회라는 증거입니다.”

그 영상을 본 다음 날, 저는 시험 삼아 하루 종일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셔봤습니다. 어땠을까요? 이상하게도 정말 몸에 기운이 없고 다른 날보다 훨씬 더 피곤한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커피 기운에 속아 산 것 같아 왠지 억울하고 씁쓸했습니다. 옛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커피 한 잔 안 마셨어도 피곤한 줄 모르고 평생 복음을 위해 열심히 살았을 텐데, 저는 겨우 하루 안 마셨다고 금새 비실비실 힘이 빠지고 피로를 느끼다니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마침 그날 아침에 골로새서를 읽었는데, 1장 29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물론 커피 마시는 게 죄는 아닙니다. 당장에 커피를 끊어야겠다는 생각도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커피 기운으로 겨우 유지되는 잠시 잠깐의 ‘속이는 힘’보다는,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진정한 힘’을 늘 의지하면서, 주의 일에 힘을 다하여 수고하는 성령충만한 사역자로 살면 정말 좋겠습니다.


Coffee and The Holy Spirit

Rev. Jun Shik Park

I tend to drink a lot of coffee. Sometimes when the pastors have breakfast after early morning service I drink coffee, then couple of cups while I’m at church, also more coffee at home visitations, then in late evenings on Mondays or weekdays, if there’s nothing special going on, I go to the coffee shop near my home to read and to prepare messages and drink coffee. So, it turns out I drink about three to four cups of coffee a day. This isn’t because I know the taste and have proficient understanding of coffee. I just like the smell of coffee and the warmth it provides when having heartfelt conversations with people. Also, I can focus better and feel less tired when I’m alone reading at a coffee shop and preparing for messages late at night.

However, I just discovered a few days ago the real reason why I drink so much coffee. I saw a short video clip of a neuroscientist talking about coffee where he says that from a neurological perspective that it’s not good to drink coffee. According to him, brain requires a lot of energy to function and when we deplete our energy and are tired our body releases a substance called adenosine. This sends a signal to our body that energy is low and to slowdown to reduce the chance of overloading. However, caffeine in the coffee keeps adenosine from being released. So our body is deceived in thinking that there’s still energy and continues to work without feeling tired. With that, the scientist concludes, “The reason that we drink so much coffee is because we are too tired to go through a day without it, which proves that we are a very tired society.”

The day after I saw the video, as an experiment, I did not drink coffee all day. How do you think it was? Strangely enough I did not have much energy and I felt like I was more tired than before. It seemed unfair and I felt a bit of bitterness in thinking that all this time I have been deceived by the strength of coffee. Our faithful generations before us did not have coffee yet they were not tired and lived all their lives fervently for the gospel, and I am a shame to think that here I am barely making it through the day without coffee. That morning I read Colossians and was reminded of Colossians 1:29 “For this I toil, struggling with all his energy that he powerfully works within me”. Obviously drinking coffee is not sin. I don’t even think that I need to stop drinking coffee altogether. However, rather than having that momentary ‘deceived energy’, how good it would be if I could lean on the Holy Spirit’s ‘true energy’ that powerfully works within me to do the work of God and to live as a minister filled with the Holy Sp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