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면 올수록 왠지 모르게 설레는 날을 꼽자면 “생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잊지 못할 생일날이 있으신지요? 제게는 잊지 못할 생일이 있었는데, LA에서 맞이했던 서른 살 생일이었습니다. 생일날 저는 LA 마라톤 풀코스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대회 당일을 기준으로 5개월 전부터 파사데나에 있는 로즈볼 경기장 외곽을 뛰면서 연습을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대회 당일에는 미역국 대신 함께 뛰는 집사님께서 끓여주신 야채죽을 먹었고, 체온 유지를 위해 쓰레기봉투에 구멍을 내서 만든 옷을 입고 출발선에 서 있었습니다. 생일날 새벽에 본 제 모습은 그야말로 처량하기 그지없었지만, 완주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그리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출발하라는 총성 소리와 함께 수천 명의 사람이 일제히 환호를 지르며 다운타운의 중심 대로를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서른 살 싱글의 남다른 각오로 선두권에서 1마일을 거의 전력 질주하다시피 뛰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뛴 결과 저는 완전히 페이스가 무너졌고, 연습 때는 12마일도 거뜬히 뛰었던 제가 더 이상 뛰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마라톤에서 숨이 차면 완주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숨이 너무 찼던 저는 1마일마다 거리를 알려주기 위해 세워진 배너(총 26개) 중 이제 1마일임을 알리는 배너가 처음이자 마지막 결승선 배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경기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생일날 죽을 수는 없잖아? 장가도 가야 하는데…’라고 자신을 설득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용히 포기할 심산으로 함께 뛰는 분들께 먼저 가시라고 하고 이동형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다 가셨겠지?’ 생각하고 나왔는데 함께 뛰었던 마라톤 12회 완주의 베테랑 집사님께서 가지 않고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같이 가자고 저를 붙들어 주시는 겁니다. 이 분은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참가하신 것인데 저를 위해 기다려 준 것입니다.

그때부터 집사님은 레이스가 마쳐질 때까지 제 곁에서 말동무로 함께 가시면서 제 페이스를 끌어올려 주셨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결국, 저는 26개의 배너를 지나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 완주의 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라톤 경주와도 같은 우리 믿음의 여정에서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가는 진실한 동역자가 있을 때 멀리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다려주고, 붙들어주며, 믿음의 말로 세워주는 신실한 동역자들이 되어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가는 베델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Together, we can go far

Rev. David Kim

If there is a day that I probably anticipate each year, it is my birthday. Is there a birthday that you cannot forget? I have a birthday that I cannot forget and it was my 30th birthday in LA. I ran in the LA marathon for my birthday. In preparation, I ran around the Rose Bowl in Pasadena for about 5 months prior to this marathon. On the day of the race, I even ate a special vegetable porridge instead of special birthday soup prepared by a deacon who was running the race with me. We stood at the starting line covered in trash bags to maintain our body temperature. My appearance on that birthday seemed pathetic, but the anticipation of receiving a medal at the finish line gave
me perseverance.

With the sound of the starting pistol, thousands of people began the race with cheers. Being a 30 year old and single, I almost sprinted the first mile with fierce determination. However, because of my pacing, I realized that I couldn’t even run 12 miles, which was a breeze during my practice runs. They say it’s difficult to finish a marathon race if you run out of breath. I was so out of breath that I thought I was finished after the 1st mile sign (total of 26 signs).

I wanted to give up the race. I convinced myself with thoughts like ‘How can I die on my birthday?’, and ‘I’m not even married yet’. So, to give up quietly, I told my companion to go on ahead and then headed for the portable toilet. I came out thinking that he was probably far ahead, but the deacon, a marathon veteran who has completed 12races, was waiting for me. He then lifted me up and encouraged me to continue. His goal for this race was to break his record but instead he chose to wait for me.

From that point on, he ran along side of me helping me keep my pace and gave me the courage to continue. Finally, I passed all 26 signs and found myself back where I started, and felt the exhilaration of receiving a medal of completion.

There’s a saying, ‘If you go together, you can go far.’ Whether it’s a marathon race or journey in faith; when we have faithful companions in Christ who go with us, we can go far. My hope is for all Bethel members to be patient, embrace, and lift each other up in encouragement as we build up God’s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