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거울을 보니 쑥스럽게도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비집고 나온 흰 머리카락이 제법 보입니다. 어린 시절 흰 머리카락을 보면 너무 반가웠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버지께서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방에 누우신 후 흰 머리카락 10개를 뽑으면 그 옛날 100원을 준다고 하셨고, 저희 4남매는 용돈을 받아 군것질할 욕심으로 서로 흰 머리카락을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켜곤 했습니다. 어떤 때에는 하도 열심히 뽑으려다 보니 흰 머리카락 대신 검은 머리카락을 뽑기도 했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4남매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을 뽑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아버지 머리에서 드문드문 겨우 찾을 수 있던 흰 머리카락을 어머니에게서는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잘 계시는 부모님께 흰 머리카락을 뽑아드릴 테니 누우시라고 조르며 떼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기가 지나자 부모님께서는 흰 머리카락을 더 이상 뽑아달라고 하지 않으셨고, 저희 또한 뽑아 드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부모님들은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흰 머리가 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님의 흰 머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모가 아이들에게 흰 머리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발학자인 엘리자베스 쿠네일 필립스는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흰 머리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흔히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흰 머리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스트레스가 일시적인 모발의 손실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흰 머리를 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들 앞에 누워서 뽑아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흰 머리카락이 늘어 버렸지만, 전혀 속상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작은 추억과 함께 부모님을 떠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농담 삼아 속 좀 썩히지 말라며 아이들 때문에 흰 머리가 늘어나는 것처럼 말했었는데, 나의 흰머리마저 물려받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좋은 것들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비록 우리의 육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낡아지겠지만,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의 속사람은 더욱 새로워질 것을 믿기에 오늘도 소망을 가지고 달려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

“White Hair”

Rev. Peter Joo

After a quick glance in the mirror, to my embarassment, I notice a thin sliver of white hair peeking out in-between my black hairs. I remember as a child embracing the idea of having white hairs. My father had paid my three siblings and myself 100 Korean Won for every ten white hairs that we would pick out of his scalp. With snacks to purchase on our mind, our eyes lit on fire as we passionately searched for his white hairs. At times, we would accidentally pick out healthy black hairs, but all in all it was a time that the entire family can gather and share in laughter and good tidings.

In all honesty, My siblings and I preferred to pick out our mother’s white hairs over our father’s. The reason lies behind the fact that it was much more easier to find white hairs on my mother’s head as opposed to my father’s. Also we would pester our parents and tell them to lie down as we would continue to pull out their white hairs. However, after a certain amount of time had passed, our parents no longer asked us to pull out their white hairs, and we did not pester them to pull it out as well.

Typically, it is said that parents grow white hairs due to the stress that they receive from their children. Scientifically, however, the white hairs form due to hereditary passing as opposed to receiving stress. Elizabeth Cannane Phillips, a profess or trichology, had an interview session with the Huffington Post regarding the topic of, “White Hairs are Hereditary.” Her study indicates that although stress can lead to hair loss, there is no evidence that stress leads to white hairs growing from the scalp.

I am not ashamed of my white hair that grew to an extent that I can not even ask my children to pull it out. I am satisfied and find joy in the fact that I can recollect memories of my parents. I once said, jokingly, to my children to stop causing me to have white hairs, but reminding myself that I will pass these white hairs along to them I thought that I should find other good things that I can pass along as well. I am able to run with hope today because although our outsides and our flesh continue to get older, the living grace of the LORD Jesus Christ continues to refresh my soul.

So we do not lose heart. Though our outer self is wasting away, our inner self is being renewed day by day. (2 Corinthians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