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욕에서 911기념박물관 개관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정계의 유명인들이 참석했습니다. 13년이나 지난 사건이었지만, 마치 어제의 일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념식을 지켜보면서 저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 영화 제목은 “계단”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습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밟고 올라간 ‘계단’, 어둠 속에서 발견한 탈출구 ‘계단’이었습니다.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그 계단을 통해서 생명을 얻었고, 그리고 이름 없는 수많은 영웅들은 그 계단에서 생명을 잃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중에서 한 인물이 소개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빨건 두건을 쓰고 다녔던 청년이었습니다. 사건 당일 그는 그 빨건 두건으로 입을 가리고,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 부상 당한 자들을 하나 씩 어깨에 매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는 건물이 무너져 그 안에서 깔려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계단’을 밟고 오르락 내리락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구조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가 쓰고 있던 빨간 두건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사건 한 달 뒤에 이 청년의 어머니는 신문에서 빨간 두건의 사연을 읽은 후에 비로소 아들이 어떻게 숨졌는지를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남쪽 타워 104층에서 재정분야에서 일하던 웰스 크라우더(Welles Crowther)였습니다. 잠시 후, 그의 어머니와 그가 구조했던 중국계 여성 링 영이 소개되어 단상에 섰습니다. 청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남을 돕다가 숨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아들 때문에 이어진 모든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청년을 가리켜 사랑과 동정과 희생의 본보기로 영원한 “미국의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911기념박물관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빨건 두건”입니다. 사랑과 희생의 상징이 된 “빨간 두건”은 영원한 “미국의 희망”이 되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일어난 가장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을 “미국의 희망”으로 승화하여 서로 돕고 희생하며 위대한 나라를 세워가자는 기념비적 박물관을 개관하는 미국이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같은 기념박물관을 늘 가지고 다니는 자들입니다. 빨간 두건대신 사랑과 희생의 상징인 붉은 십자가를 마음에 간직하고, 영원한 하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자들입니다. 우리 조국에서 일어났던 세월호의 사건도 이처럼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했던 이들을 기억하며, 위대한 조국을 세워가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승화했으면 좋겠습니다.

=======

“Red Bandana and Red Cross”
Rev. Bryan H. Kim

Recently there was a dedication ceremony for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in New York City. President Obama, former President Bill Clinton, and numerous politicians attended this ceremony. Although it happened 13 years ago, it still feels like it happened yesterday. The shock and the memories are still vivid. Watching the ceremony made me feel like I was a watching a movie. The title of the movie may be called “Stairs,” for rescuers walked up the ‘stairs’ to save lives while others found the exit ‘stairs’ in the darkness. Hundreds, even thousands of people’s lives were saved through those stairs, and many nameless heroes also lost their lives on those stairs. President Obama highlighted one such hero. He was a young man who wore a red bandana ever since he was a little boy. On 9/11, he put on that red bandana over his mouth, went inside the building and carried those who were injured on his shoulders, one at a time. He continued to go up and down the ‘stairs’ until the building collapsed and he lost his life. Many of those he rescued did not remember his name but remembered his red bandana. A month after his death, his mother found out how his son died while reading a newspaper story about the red bandana. His name was Welles Crowther, and he was working as an equity trader on 104th floor of the South Tower. Lin Young, a Chinese American Wells Crowther rescued that day stood on the podium with his mother. Mrs. Crowther said she was proud that his son died while helping others and that she considers those he saved that day as part of her family. President Obama called this young man an example of love, compassion, and sacrifice, an eternal “hope for America.” When you enter 911 Memorial Museum, the first thing you see is this “red bandana.” This “red bandana” which has become a symbol for love and sacrifice is being displayed as eternal “hope for America.” An item from the most horrific and tragic event in human history has been elevated as “hope for America.” It is prominently displayed in the memorial museum as a message to help each other and sacrifice in order to build a great nation together. I saw in this a glimpse of the greatness of America. Perhaps it could be said that we also carry within us a memorial museum. In our hearts is a red cross, rather than a red bandana, that is a symbol of love and sacrifice. We live with the hope of Eternal Heaven. My hope for the recent ferry tragedy in Korea is that we will remember those who sacrificed their lives in the spirit of love and service and that we will elevate it as a memorial and an impetus to build a greater 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