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시카고 집회를 갔다가 중학교때 가장 친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밀워키에 사는데 메모리얼 주말이라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대학 졸업한 아들을 데리고 저를 찾아와 주었습니다. 몸이 아파 주일에는 교회도 못가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다는 친구가 모처럼 쉬는 휴일에 아들 운전시키고 저를 만나러 온 것입니다. 같이 앉아서 옛날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는 마침 집회 마지막…

얼마전 뉴욕에서 911기념박물관 개관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정계의 유명인들이 참석했습니다. 13년이나 지난 사건이었지만, 마치 어제의 일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념식을 지켜보면서 저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 영화 제목은 “계단”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습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밟고 올라간 ‘계단’, 어둠 속에서…

어머니 주일저녁에 부모님을 초대하여 온 가족이 집에 모였습니다. 저는 필레미뇽 스테이크에 새우와 소세지를 그릴에 구웠습니다. 두 아들들에게 같이 고기를 굽자고 했더니, 아빠가 더 잘 구우니 아빠가 하라고 합니다. 자기들은 농구경기 보려고 허튼 말 하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아들의 칭찬 한마디에 우쭐해서 아빠된 나는 열심히 고기를 구웠습니다. 이젠 여실히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와 그래도 아직은 젊다고 하지만,…

몽골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국에서, 팀원들이 목욕하기 위해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몽골 사역 내내 씻지 못해서 목욕탕 행은 무언의 동의가 이루어진 듯 했습니다. 난생처음으로 교인들과 벌거벗고 목욕을 하게 되는 이 기회를 어떻게 감당할지 저도 움찔했지만, 씻고 싶은 욕망에 할 수 없이 따라갔습니다. 우리 팀은 목욕탕에 들어서자마자 훌러덩 옷을 벗어젖히고 씻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주섬주섬 옷을…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양심냉장고’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1996년 한국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신호등 앞에 정지선을 지킨 사람에게 냉장고 한대를 선물로 주는 일종의 몰래 카메라였습니다. 당시 MBC방송의 경쟁 방송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40% 였다고 합니다. MBC 예능국은 동일 시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획하는데 어떤 것으로 승부를 걸것인가를 3개월 동안 회의를 했는데, 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