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가셨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한 데, 자꾸 아버지에게 딱 한 번 맞아 봤던 일이 생각납니다. 정확하게 무슨 일 때문에 맞았는지 잘 기억은 없지만, 손바닥으로 저의 뒷목을 세게 내리쳤을 때 정신이 번쩍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왜 멍하게 있느냐고 한 대 때리시는 것 같아 정신을 차려봅니다. 장남으로 태어난 저를 향한 아버지의 기대는 많으셨습니다….

왜냐고 물으시면 그냥 좋습니다 그뿐입니다 그거뿐이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이전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주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이유는 여전히 있습니다 세다가 지칠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이유가 잘 안 보입니다 없어서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왜 좋아하냐고 또 물으시면 수만 가지 이유를 부끄럽게 하는 사랑이라고 정중히 그…

우리 교회 조찬사역의 일환으로 어른들을 모시고, 미주 동부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에서 크리스천 뮤지컬 “요셉” 관람, 포코노의 가을 단풍에 젖었던 일, 미국을 미국 되게 했던 유서 깊은 도시 필라델피아의 자유의 종과 독립기념관 방문, 그리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백악관과 국회의사당과 링컨기념관을 찾았습니다. 특별히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마침 워싱턴을 방문하는 중,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Korean War Veterans…

저는 목회하기에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그 첫째가 방향감각이 없어서 길을 헤매기가 다반사입니다. 저 혼자 심방에 나서면 영락없이 길을 헤매다가 약속 시각에도 늦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둘째는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면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심방 가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겠다 하고 이름을 물어본 후, 기도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이름을…

수년 전,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의 선교 보고에 큰 감동을 받고 교회적으로 함께 동역하기를 바라며 무엇을 해드릴까 여쭈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선교사님의 요구는 순대를 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역비나 시설비를 후원해 달라고 부탁할 줄 알았는데 순대를 요구하는 말씀에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교를 위해 순교까지 각오한 “거룩한” 선교사님이 지극히 세속적인 순대를 찾는 인간적인 면을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