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설교의 두 가지 역설이 있습니다. 첫째는 설교는 하거나 듣는 것만으로 마치 그 말씀을 살아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데, 설교가 탁월할수록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명설교, 기억에 남는 설교일수록 해당 본문을 대할 때마다 다른 해석과 묵상의 여지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너무 좋았던 설교의 본문은 다시 말씀을 읽을 때, 새로운 통찰이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최근에 몇 번의 이별을 경험했습니다. 아쉬운 이별과 아픈 이별들이었습니다. 좋은 이별도 있었나 생각해 보았는데, 좋은 이별은 없었습니다. 지난 세월 제가 겪은 가장 흔한 이별은 성도와의 이별이었습니다. 저의 사역이 유학생들이 주로 있던 교회와 시작해서 그랬는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직장을 잡고 들어가는 성도들과 매년 헤어지면서 강단에서 엉엉 울었던 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는 표현이…

지금 우리 교회는 십계명을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일등을 가리기가 만만치 않아 걱정입니다. 그러던 중, 1등 짜리를 만났습니다. 공모에 응한 분도 아니었습니다. 공모에 응할 생각도 없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십계명을 그냥 외우는 정도가 아니라, 달달 외워야겠다 맘을 먹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이 십계명을 외우는 제일 좋은 방법 같아서 여기에 소개합니다. 지난 주…

이번에 슁글즈(shingles)라 불리는 대상포진(帶狀疱疹, herpes zoster)을 앓으면서 갑자기 유명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방송 설교에 저의 설교가 올라가지 않아 웬일인가 묻는 설교애호가부터, 한국에 계시는 친척들에게까지 기도 부탁이 들어가, 저의 병은 전국구 병이 되어 사방에서 부족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가장 아픈 통증을 유발한다는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몸 안에 남아 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