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필 목사
소망/전도폭발/시니어
May 14, 2023

우리 집에는 제가 집에 도착할 때마다 저를 열렬하게 반겨주는 식구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전부터 제가 온 것을 알아주고, 저를 보면 온몸으로 춤을 추며 반겨줍니다. 누구인지 궁금하시지요? 작년 가을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반려견을 키우기를 원해서 못 이기는 척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살배기 래브라두들을 입양하였습니다. 몸집도 60파운드가 나갈 정도로 다 컸고 두 살배기면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사람과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유기되어서 그런지 분리불안증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을 집에 들이면서 교감을 나누고 친해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두 가지를 훈련했습니다. “앉아”라고 말하면 앉는 훈련, 그리고 공을 던져주면 달려가서 물고 오도록 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제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굿 보이”라고 칭찬해 주거나 간식을 주는 등의 적절한 보상을 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이 녀석도 제 말을 알아듣고, 제 마음 한편에도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제가 집에 들어갈 때면 꼭 물건을 입에 물고서 저를 반긴다는 것입니다. 칭찬을 기대하고 말이지요. 그때마다 “아니야, 물건을 물고 오지 않아도 굿 보이야”라고 말해주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식사할 때면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온갖 애교를 부리다가 그래도 주지 않으면 ‘앉아’라고 말하지 않아도 먼저 제 옆에 딱 앉고서는 ‘앉았으니까, 이제는 먹을 것을 주세요’라고 보상을 기대하며 애절한 눈빛으로 저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제가 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못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이 녀석도 나름 머리를 쓰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에게 기대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상대의 기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기대를 채워주면서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를 향한 기대가 어긋나면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맺고 있는 많은 관계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아무런 기대가 생기지 않는다면 분명 그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이보다도 서로를 향한 기대가 일방적이거나 지나친 나머지 서로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요? 5월은 가정의 달이요 사랑의 달입니다. 우리 곁에는 우리의 기대를 채워주기 때문에 사랑스럽고 고마운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감사하고,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운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나친 모든 기대를 잠시 내려놓고, 소중한 분들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합니다!


Expectation

Rev. Peter Joo

Every time I come home, there is one family member who eagerly greets me. He recognizes me before I even open the door. He dances in excitement with his whole body to greet me. Are you curious who this may be? Last fall when my son was entering college, he wanted a dog. Pretending that we are giving in, we adopted a two-year-old labradoodle from a dog shelter. The dog was fully grown weighing at 60lbs. Being two years old, we thought it would be somewhat trained. However, the dog was not trained at all in sharing closeness with people. Maybe because it was sheltered, the dog even had separation anxiety. Coming to our home, to become close, we trained it in two things. We trained the dog to “sit” on command and to fetch ball. With time he began to understand my commands. Each time the dog listens, I reward it with praises “good boy”, or give treats. The dog understands me pretty well now. It also has a place in my heart.

What’s amusing is that when I come home, the dog always greets me with something in its mouth. It expects praise. Each time I tell the dog “You are already a good boy. You don’t have to bring me things”. It’s futile. During our meal times, interested in food, the dog tries everything to get our attention. When no one gives food, it comes and sits right next to me, without being commanded to sit. With sad eyes, the dog stares at me with a look of expectation ‘I sat, give me food please’. I wonder maybe I didn’t train the dog well. But I also think ‘it is trying to out-smart me’.

The closer we are, the more we expect of each other. To become closer to one another, we figure out other’s expectation, and try to meet that expectation. We share in the joy of fulfilling each other’s expectations. We become upset when our expectations are not met. Within many of our relationships, if we don’t have any desired expectation from a person, then probably that relationship is not a healthy one. Even more, wouldn’t it be a serious problem if our expectation is unilateral or love and appreciation are lost for each other? May is a family month, a month of love. There are people around us that we are thankful for. We love them, not because they fill our expectations, but just by their existence. How about if we let go of our expectations and take a moment to remember those that are precious to us? Thank you, everyone, for being by my side! I love you just for being wit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