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담임목사 / Lead Pastor
October 31, 2021

얼마 전, 부친과 동향 분을 만났습니다. 흔치 않은 일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 고향에 한 번 가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가끔 사극에 유배를 보내는 지역으로 등장하는 작은 섬인데, 날씨가 좋으면 이북 땅도 저 멀리 보이는 곳입니다. 당시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통통배를 타고 6-7시간 정도 가야 하는 곳이어서, 엄청 뱃멀미하며 힘들게 갔던 경험 때문에 또 가보지는 못하고 미국에 이민을 왔는데, 이제는 그섬까지 다리가 놓였다고 하니, 한국에 가면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 아버님의 6주기를 맞이하면서 그때 상황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버님은 주일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주일 준비를 위해서 토요일에는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주일 새벽에 소천 소식을 접한 것입니다. 새벽에 잠시 눈 감은 아버지를 뵙고, 슬퍼할 여유 없이 교회로 돌아와 주일예배 1-3부 설교를 하며 예배를 인도했고, 그날 아버지의 첫 손주인 큰딸 소원이는 헌금 특송 찬양을 해야 했습니다. 울음을 참아가며 찬양하던 딸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예배 후 실행위원회 회의까지 하고, 또 그날 저녁에 있었던 프뉴마 찬양의 밤까지 참석하고 몸의 기운이 다빠진 상태로 하루를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의 목회를 위해서 늘 기도해 주시던 아버지셨는데, 하필 주일에 돌아가셔서 나를 정신없게 하셨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버님이 주중에 돌아가셨으면 저는 아마 주일 준비도 못 하고 우왕좌왕했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도 목사 아들이 당신 죽음 때문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뛰도록 배려해 주신 것 같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사람이 아버지나 고향 생각이 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고 하는 말이 맞지 싶습니다. 제가 지금 아버지 생각에 한 번밖에 가보지 않은 아버지 고향엘 가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솔직히 아버지가 자란 곳보다 아버지가 계신 천국이 그립습니다. 그동안 사랑하는 교우들을 먼저 천국으로 환송하며 보냈던 그곳이 어떤 곳일지 자꾸 그려보게 됩니다. 요한계시록 강해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천국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면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거듭났다는 말이 완벽한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거듭난 자들에겐 분명한 증거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싸우는 죄의 문제들이 있고, 거룩을 향하여 몸부림치는 오늘 삶의 현장이 그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 열망과 말씀의 가이드라인 따라 순종하려는 마음이 없는 자들은 천국 갈 마음도 없을뿐더러 갈 수도 없습니다. 나이들은 증거는 여기저기 나타나는데, 천국 백성 된 증거는 과연 있는지 자꾸 더듬게 됩니다.


Proof of Aging

Rev. Bryan Kim

Not too long ago, I met someone who grew up with my father. This was a rare occurrence, and I was very pleasantly surprised. I remember visiting my father’s hometown just once. It’s a small island that comes up in historical TV dramas as place for exiles. When weather is clear, you can even see North Korea in the distance. When we visited, we took a small boat from Uepori, Kanghwado, and traveled for about 6-7 hours. Because of my experience with horrible seasickness, I never went back before immigrating to U.S. I heard that now they have built a bridge to the island. I think I should visit there when I’m in Korea.

Last week was 6th anniversary of my father’s passing. I was reminded of that day. He passed away early Sunday morning. I was home all day Saturday preparing for Lord’s Day, and I was notified of his passing early Sunday morning. I went to see him briefly early Sunday morning with his eyes closed. With little time to be sad, I returned to church and preached 1st -3rd services. My oldest daughter, his first granddaughter, Sowon sang an offering song that Sunday. I vividly remember her fighting back tears as she sang. I remember returning home exhausted with no strength after holding an executive committee meeting and attending Pneuma Praise worship that evening. My father always prayed for my ministry. I wondered why he died on a Sunday and made things more chaotic for me. Now when I think back, if he had died on a weekday, I may not have been able to prepare for Lord’s Day. My tears roll down as I think about his thoughtfulness to keep me, his pastor son, busy and not giving me a chance to be sad.

I think it’s correct to say that reminiscing about their father and hometown is proof of aging. I want to go to my father’s hometown, where I have been to only once. Although I don’t really long for where my father grew up, but I do long for heaven where he is. I keep imagining in my mind of the place where we’ve sent so many of our loved ones ahead. I’m even thinking about repeating the series on Revelation. However, heaven is a kingdom that can only be entered when you are born again by the Spirit and Water. To be born again does not mean that you have become a perfect person. However, there are clear signs for those that have been born again. Daily battles with sin and our struggles toward holiness are our proof. Those that do not have the passion to live by God’s will and obey guidelines of the Word do not have the desire to go to heaven, nor can they even enter. Nowadays, proof of my aging shows up here and there, and I often reach out to touch for proof of my heavenly citize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