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구 목사
예삶채플(총괄)
May 9, 2021
제가 사역을 하면서 결심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쁘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물론, 정말 바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정말 바쁘게 사시는 성도님들을 보면 제가 바쁘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 죄송합니다) 바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저를 더 정신없게 하고 제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델에서 사역하는 동안에 성도님들께 바쁘다고 말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그래, 난 아무리 일이 많아도 바쁘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야’라고 혼자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아내를 대하는 제 태도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제가 성도님들께는 바쁘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제 아내 앞에서는 그 말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것을 말이죠.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스스로 너무 부끄럽고 아내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다짐했지요. ‘아내에게도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으리라’고요. 그리고 그 후로는 아내에게도 바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역을 하다 보니 또, 제가 동료 사역자분들과 성도님들을 굉장히 날카롭게 대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참 못된 거예요. ‘내가 왜 이리 날카로워졌을까? 내 마음에 왜 이리 여유가 없을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입 밖으로 말만 안 했을 뿐이지, ‘바쁘다’라고 혼자 계속 생각하면서 그걸 엄청 티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많이 바쁘니,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눈빛과 태도를 통해, 입으로 내는 소리보다 더 크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바쁘다 바빠!”라고 말이죠.

맥커크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스펀지라는 유명 프로그램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바”라고 녹음한 음성에 다른 발음을 한 입 모양 영상을 씌워 보여주면 우리는 “바”라고 듣지 못합니다. 우리의 시각이 청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이렇듯 사람은 귀로만 듣지 않습니다.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듣습니다. 저는 단순히 입으로 말하는 것뿐 아니라 지금 내 눈빛과 표정, 몸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단순히 입 밖으로 말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내 마음을 먼저 지키자고 말이죠. 제 마음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주님으로 인해 제 마음은 평안합니다. 시간의 주인 되시는 주님으로 인해 저의 마음과 삶은 언제나 여유롭습니다.


Busy, I’m Busy!

Rev. Abel Kang

There is one thing I committed to do while doing ministry. That is not to say, “I’m busy”. Of course, one of the reasons could be that I am not busy (when I see our congregants living busy lives, I really can’t say I am busy). I think saying I’m busy makes my mind spin and robs my heart from relaxing. I think I almost never said that I was busy while doing ministry at Bethel. And I thought to myself that “that’s right, no matter how busy I am, I am a person who never says I’m busy”.

Then one day I realized something from my attitude toward my wife. I might not have said that I am busy to our church members, but these words were spoken constantly to my wife. Once I realized this, I felt embarrassed and ashamed to my wife. So, I have decided ‘not to say even to my wife that I am busy’. Since then, I haven’t said that I was busy to my wife.

However, while doing ministry, I realized how sharp I was to my colleagues and fellow church members. I realized how bad this was. “Why am I being so sharp and on edge? Why is there no room in my heart? After much thought, I realized that I just didn’t say that I was busy, but I was constantly thinking that I was ‘busy’, and my actions showed. I was speaking with my body language that “I am very busy, don’t bother me please”. I was shouting louder than sound with my eyes and attitude to those around me. “Busy, I’m busy!”

There is a thing called McGurk effect. It was once introduced in a famous program called Sponge. To put it simply, people listen to others not just with their ears. To a recorded sound “ba”, if you add a video clip of a mouth making a different sound, we will not hear “ba” sound. That’s because it is affected by our visual sense. People do hear not just with their ears. We listen with our eyes and hearts. I realized then that I needed to be careful with not only words I speak with mouth, but I needed to be careful with my eyes, expressions, and body language.

And I decided to do something about this. It’s not what I say or not say with my mouth, but I need to guard my heart. What is in my heart is revealed outwardly. “Keep your heart with all vigilance, for from it flow the springs of life.” (Prov 4:23) My heart is at peace because of the Lord. Because of the Lord, who is the creator of time, there’s always room in my heart and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