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담임목사 / Lead Pastor
July 4, 2021

제가 초등학교 시절 외할아버지 회갑연에 갔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말 그대로 새하얀 머리의 할아버지셨습니다. 옛날 임금의 평균수명이 47세였고, 만수무강을 누렸던 분들도 55세를 살았다고 하니 만 60세 회갑을 맞이하는 것은 그야말로 장수의 상징이었을 것입니다. 저의 60세 생일은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의 조합이 60년 만에 신축년으로 돌아온 것이니 말 그대로 회갑입니다. 한 바퀴를 다 돈 것이고 이제부터는 덤으로 사는 삶이라는 뜻도 되는 것 같습니다. 40대, 50대가 되던 때가 뚜렷이 기억됩니다. 그러나 60은 그 옛날 흑백사진에 남아 있는 할아버지의 회갑연이 생각나서 그런지 처음에는 실감도 안 나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할아버지 되기를 부인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러나 그 멀고도 아련했던 회갑이 나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한 해를 우리 교회는 I-ttitude로 시작했습니다. 믿음의 태도가 신앙의 고도를 결정한다고 외치며 신년 특별 새벽기도를 시작했는데 그것은 정확하게 저에게 적용되는 메시지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80이 넘으신 건강한 집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저희 베델 목회자들과 함께 이른 아침 걸으시면서 결코 뒤지지 않고 앞서서 인도해 주셨던 집사님께 건강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집사님은 평생 일만 하다가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60부터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다고 하십니다. “목사님도 지금부터 트레이너 붙여서 하면 80, 90 끄떡없습니다.” 얼마나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말씀이었는지 모릅니다. 지금부터 좀 더 건강을 잘 챙기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 80까지는 건강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백 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살아보니 열매 맺는 60세 이후가 가장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회갑은 한 바퀴 살아봤으니 이제는 더 이상 시행착오 없이 제대로 달리면서 열매 맺는 삶을 사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베델에 와서 처음 작사한 주제곡이 생각납니다. “다시 걷겠습니다. 다시 뛰겠습니다~” 정확하게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튠업이 끝난 자동차에 시동을 걸듯이 한 바퀴 산 사람답게 길을 헤매는 일 없이 열매 맺는 길을 운전하며 달리고 싶습니다.

처음의 갑이 다시 돌아왔다는 뜻이 회갑이라는데, 회갑은 한 인생을 회개하고 지난날의 껍질(갑)을 벗고 가장 왕성한 열매를 맺으며 사는 인생으로 출발하라는 뜻으로 저는 해석하겠습니다. 이제 육 학년 되었으니 저도 베델 MIT 학생이 되어 “60이 시작이고, 70이 한창이고, 80이 꽃봉오리다!” 외치고 싶습니다.


Return to Beginning

Rev. Bryan Kim

I vaguely remember going to my grandfather’s 60th birthday celebration when I was in elementary school. He was a grandfather with white hair. In the old days, average life expectancy of a king was 47 years old, and nobles with longevity lived to 55 years old. I’m sure, to live to celebrate 60th birthday was truly a symbol of longevity. In association with zodiac signs, 60th birthday in Korean literally means return to beginning. After a full cycle of zodiac signs, 60 years, it returns to the beginning. It could also mean a full circle has been made and anything after that is extra. I remember turning 40 and 50 clearly. However, turning 60 reminds me of black and white photos of my grandfather’s 60th birthday. It doesn’t seem real. More specifically, I am in denial that I could be a grandfather. However, 60th birthday, which seemed far away, came to me.

Our church began the New Year with I-ttitude. We shouted in determination to raise the altitude of faith at this year’s Early Morning Prayer. This message was a perfect application for me. I remember what a healthy 80-year-old deacon once said. He joined our Bethel pastoral staff’s early morning hike. He did not fall behind but was ahead leading everyone. So, I asked him for his secret to staying healthy. He said he worked all his life until he began to have health issues. He began taking care of his health at age 60. “Pastor, if you start to work out with a trainer now, you will not have problems when you’re 80 and 90.” That was a tremendous encouragement for me. If I start now to exercise and to take care of my health, I feel I could work until 80. Professor Hyungsuk Kim, author of “Now that I have lived 100 years” said, ‘Now that I have lived, the fruit bearing years after my 60th birthday is the most precious’. If so, then this is just the beginning. Now that I have lived a full circle of life of 60 years, I have been given an opportunity to run the race without trial and error and to live a life of bearing fruits.

I am reminded of the first lyric I wrote for a theme song after coming to Bethel. “I will walk again, I will run again~” With this heart, I will start again. Like turning on the ignition of a car that has been fine-tuned, I want to drive and run on the road of bearing fruits without getting lost, like someone who has been through this way before, like someone who has lived a cycle of life.

60th birthday means you have returned to the beginning. I will interpret this as start of a new life of bearing fruits, repenting, and peeling off the past. I am now in 6th grade, a student of Bethel MIT. I want to shout “60 is the beginning, 70 is in the full wing, and 80 is the budding 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