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담임목사 / Lead Pastor
February 16, 2020
세계인의 영화잔치라 할 수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4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더니 비영어권 영화 중 역사상 처음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감독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은 일약 세계적 스타덤에 올라 그의 수상 소감까지도 유행어가 될 정도로 관심과 인기가 대단합니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된 반지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역류되고 곰팡이가 피는 애환의 장소, 지상은 아니지만 아주 지하도 아닌 반지하는 훗날을 계획하고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방공호로 쓸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 집집마다 지하실을 만들게 했다는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아픔이 서려 있는 동시에, 젊은이들을 위한 아늑하고 로맨틱한 카페가 자리 잡는 현장으로까지 그 기능이 변화된 반지하.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 있는 장소가 세계 최고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이 로케 현장 반지하를 재생하여 박물관으로 꾸미려는 시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결혼하여 처음 살던 방이 반지하였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립주택 (row house)에 사시던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저와 아내는 물탱크와 보일러가 있는 지하실에 석고보드(sheet rock)로 방 한 칸을 만들어 지냈습니다. 침대와 책상만 겨우 들어갈만한 작은 지하방이었지만, 방 안 유일한 창문으로 바깥의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으니 반지하가 맞습니다. 밤에는 보일러 소리를 들어가며 잠을 청했지만, 아침에는 지상으로 올라와 밥도 먹고 학교도 가고 출근도 하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불편한 반 지하 생활을 견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도 어쩌면 반지하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하도 아니고 지상도 아닌 반지하, 누구는 거기서 지하같이 살고 누구는 거기서 지상같이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살고 있는 지금의 교회 시대를 신학자들은 “already & not yet (이미, 아직)”시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의 초림과 함께 이미 도래했지만, 아직은 완벽한 지하도 완벽한 지상도 아닌, 반지하의 신앙생활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반지하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사느냐 아니면 지상으로 올라가며 사느냐입니다. 벽에 곰팡이가 피는 눅눅한 반지하의 애환을 안고 열등감과 불평 속에 살 수 있지만, 오히려 지상의 햇빛을 받으며 반지하를 아늑한 추억의 아지트로 만들어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지하에 살지만 지상에서 사는 듯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내일의 꿈이 오늘의 현실인 것처럼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Half Basement

Rev. Bryan Kim

Korean movie was honored at the 92nd Academy Awards, greatest celebration of film in the world, with 4 Academy Awards including best picture and best director. It also received Golden Palm Award at the Cannes Film Festival.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a non-English movie received an Oscar. Holding the award for best director, Bong Joon-ho enters the world of stardom. Even his award speech is becoming popularized. He is getting amazing coverage. Background of half basement home in the movie is especially receiving much attention. When it rains, water backs up, and it is a place of mold and mildew. Although it is not above ground, then it is not completely underground either. This is the place where tomorrow is envisioned with dreams of future. As the only divided country in the world, there is a certain pain in the knowledge that the government mandated basements to be built in every home as means of shelter during war. It has now turned into a place of romantic and cozy café for young people to hang out. The function may have changed, but this place soaked in Korean-ness became a background to the world’s best film. I even heard that they are attempting to revive this half basement home and turn it into a museum.

I lived in a half basement when I got married. We lived with my parents in a row house in Philadelphia. My wife and I made a room with sheetrock in the basement with water tank and boiler. It was a small basement room just enough for a bed and a desk. Since it had a small window above to let in outside light, it is called a half basement. We fell asleep at night to the sound of boiler and came up to ground level to eat breakfast in the morning, went to school and went to work. You could say we endured this uncomfortable half basement life with hope of future.

I wonder if the world we live in is like half basement. It’s not a basement nor above ground. Some will live here like it is a basement, and some will live like it is above ground. Theologians call our current church era, between Jesus’s first and second coming, “already & not yet” era. God’s Kingdom has already come with coming of Jesus Christ, but we live in a time of tension as we still await His second coming. It is neither basement nor above ground but a half basement life of faith. The issue is whether you are living in downward direction toward basement or upwards toward above ground. You could complain about mildew on walls and live with complex or, you could also take in the sunlight and live creating memories. We may be living in half basement, but to live like you’re above ground is the image of Christian. Faith is to take tomorrow’s dream and live like it is today’s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