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저도 결혼하여 처음 살던 방이 반지하였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립주택 (row house)에 사시던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저와 아내는 물탱크와 보일러가 있는 지하실에 석고보드(sheet rock)로 방 한 칸을 만들어 지냈습니다. 침대와 책상만 겨우 들어갈만한 작은 지하방이었지만, 방 안 유일한 창문으로 바깥의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으니 반지하가 맞습니다. 밤에는 보일러 소리를 들어가며 잠을 청했지만, 아침에는 지상으로 올라와 밥도 먹고 학교도 가고 출근도 하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불편한 반 지하 생활을 견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도 어쩌면 반지하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하도 아니고 지상도 아닌 반지하, 누구는 거기서 지하같이 살고 누구는 거기서 지상같이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살고 있는 지금의 교회 시대를 신학자들은 “already & not yet (이미, 아직)”시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의 초림과 함께 이미 도래했지만, 아직은 완벽한 지하도 완벽한 지상도 아닌, 반지하의 신앙생활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반지하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사느냐 아니면 지상으로 올라가며 사느냐입니다. 벽에 곰팡이가 피는 눅눅한 반지하의 애환을 안고 열등감과 불평 속에 살 수 있지만, 오히려 지상의 햇빛을 받으며 반지하를 아늑한 추억의 아지트로 만들어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지하에 살지만 지상에서 사는 듯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내일의 꿈이 오늘의 현실인 것처럼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Half Basement
Rev. Bryan Kim
Korean movie
I lived in a half basement when I got married. We lived with my parents in a row house in Philadelphia. My wife and I made a room with sheetrock in the basement with water tank and boiler. It was a small basement room just enough for a bed and a desk. Since it had a small window above to let in outside light, it is called a half basement. We fell asleep at night to the sound of boiler and came up to ground level to eat breakfast in the morning, went to school and went to work. You could say we endured this uncomfortable half basement life with hope of future.
I wonder if the world we live in is like half basement. It’s not a basement nor above ground. Some will live here like it is a basement, and some will live like it is above ground. Theologians call our current church era, between Jesus’s first and second coming, “already & not yet” era. God’s Kingdom has already come with coming of Jesus Christ, but we live in a time of tension as we still await His second coming. It is neither basement nor above ground but a half basement life of faith. The issue is whether you are living in downward direction toward basement or upwards toward above ground. You could complain about mildew on walls and live with complex or, you could also take in the sunlight and live creating memories. We may be living in half basement, but to live like you’re above ground is the image of Christian. Faith is to take tomorrow’s dream and live like it is today’s re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