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산호세 인근에 있는 연합 집회에 갔을 때, 젊은 목사님에게 팬데믹에 잘 버티고 있으시냐고 안부를 물었더니, 대뜸 “홈리스에게 교회를 뺏겼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교회에 세 들어 한인교회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팬데믹 동안 모일 수 없어 교회 사무실에 가끔씩 와서 우편물만 확인하곤 했답니다. 그때 교회 마당에 홈리스들이 텐트를 치고, 거주하기 시작한 것을 알게 되어 걱정이었다고 합니다. 마침 교회 건물 옆에 붙어 있는 사택에 불이 나서, 교회 관리인이 사택 짐을 정리할 때 홈리스가 도와주었길래, 추운 겨울을 바깥 텐트에서 지내지 말고 교회 체육관에 들어와 잠만 자라고 호의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예배당에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팬데믹 동안, 홈리스는 체육관에서 잠을 자면서 점점 자기의 영역을 넓혀 갔다고 합니다. 체육관에 밤새 전깃불을 켜 놓고, 화장실을 맘대로 사용하고, 심지어 교회 체육관 주소로 자기의 우편물도 받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한인 목사님이 우편물 확인차 가끔 들러 체육관을 들여다보면, 홈리스의 짐이 체육관에 점점 쌓이더니, 나중에는 TV까지 설치하고, 게임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상황을 파악한 미국 교회는 홈리스를 내보내기 위해서 경찰에 호소도 했지만, 인권 운운하면서 그를 강제로 내보낼 수 없다고 했고, 고소한다 해도 소송비용이 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액수였다고 합니다. 결국 미국 교회는 완전히 폐쇄되었고, 여기에 세 들어 살던 한인교회도 예배 장소를 잃어버렸다는 얘기였습니다.
성탄은 정반대의 홈리스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홈도 아니고, 텐트도 아닌, 마구간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집이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마 8:20). 진정 예수님은 홈리스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남의 집을 빼앗는 홈리스가 아니었습니다. 홈리스의 홈이 되어주신 분이었고, 거처가 없는 이에게 쉼터가 되어주신 분이었습니다.
홈리스 예수님이 찾아오신 마음은 다시 훈훈한 사랑으로 따뜻해집니다. 잃어버린 홈을 되찾게 되는 스토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집을 떠났던 자녀들이 돌아오고, 방황하던 남편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아내가 따뜻한 저녁밥을 짓고 주일이 되면 온 가족이 하나님의 집, 베델을 향해 예배드리러 갑니다. 성탄은 집을 잃고 헤매는 죄인들에게 찾아오셔서 영원한 홈, 천국을 약속하신 날입니다. 홈리스의 홈을 찾아 주시기 위해서 스스로 홈리스가 되신 날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는 홈리스가 아니라, 자기를 비워 영원한 홈을 찾아 주신 홈리스이십니다.
Strange Homeless Person
Rev. Bryan Kim
When I went to lead a revival in San Jose, I met a young pastor. I asked him how he was dealing with the pandemic. He answered at once, “I lost my church to a homeless”. He was renting from an American church to hold Korean services. Because gathering was not possible during the pandemic, he would occasionally come to church to check on his mail. He learned that a homeless was living in a tent in the church yard and began to worry. One day there was a fire in a home that was on church property. Caretaker of the church was clearing out the burned property with help from this homeless person. Out of gratitude and generosity, the caretaker offered the homeless to sleep in the gym instead of his tent in the cold winter. The homeless person slept in the gym. Since no one was coming to church during pandemic, he began to spread out and expand his territory. Gym light was left turned on all night. Restroom was at his disposal, and even his mail was being delivered to the church. When this Korean pastor stopped by to check on his mail, he noticed more accumu lation of homeless person’s stuff in the gym. Then a TV was installed, and he was playing video games. After assessing the situation, the American church called the police to take the homeless person out. They were told that he could not be forced out due to human rights. Even if they sued, litigation cost would be beyond what the church could afford. The Amer ican church had to close their doors. The Korean church that was renting lost their place of worship.
Christmas is a story that is opposite of this homeless person. Jesus was born not in a home, not in a tent, but in a stable. He did not have a home. Jesus once said, “Foxes have dens and birds have nests, but the Son of Man has no place to lay his head.” (Matt 8:20) Jesus was truly homeless. However, Jesus was not a homeless who took someone else’s place. He became a home for the homeless and a resting place for those that did not have a place.
A heart visited by homeless Jesus warms again with love. There are sto ries of those that found their home again that was lost. Children that left home return. Wandering husband returns to his place at home. Wife prepares warm dinner. The whole family heads out on Sunday to God’s house, Bethel to worship. Jesus came searching for sinners, homeless and struggling, on Christmas day with promise of heaven, our eternal home. It is the day He became homeless to help find home for the homeless. He is not a homeless who takes away from others, but by emptying Himself, He helps to find us an eternal home.